이재명, 표결 부결 직후 기본사회위 의원 만나
의원들과 소통 강조…"의견 더 들을 예정" 밝혀
기본사회위 비전 구체화…"운영방안 의견 교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인 28일 기본사회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오찬을 갖고 당의 비전을 논의했다.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일각에서 이 대표의 거취 논란이 일었지만, 이 대표는 그간 강조해오던 민생행보에 집중하며 사실상 사퇴 요구에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민주당표 정책으로 내세운 위원회다. 위원장인 이 대표의 주재 하에 지난 14일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첫발을 뗐다.
이번 오찬은 전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위원회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잡힌 약속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번 모임은 열흘 전 쯤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기본사회위 소속 의원들과 만남을 갖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가까운 시일 내에 체제 재정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직접 측근 의원들을 만나면서 기본사회 등 민생행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일각에서 불거진 리더십 타격 논란을 수습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의원들이 표결 관련 사안을 궁금해 해 (이 대표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며 "(이 대표는) '이제 의원들과 더 접촉하고 의견도 좀 더 듣고 그래야 한다'고 말해 가볍게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표가 본인 거취와 관련해) 별로 생각이 없어 보였다"며 "앞으로 어떻게 열심히 일할까에 대한 얘기들을 주로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양당이 모두 다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국민들이 제시하는 비전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기본사회위원회가 그런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찬에 참석한 다른 의원도 "앞으로의 운영 방안에 대해 분야별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며 "전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을 던진 사람들이 아니겠나"고 거취 관련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표결 끝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했다. 재석 의원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으로 부결됐지만 찬성표가 더 많아 '가결 같은 부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무효·가결 등 체포동의안 부결에서 벗어난 당내 이탈표가 30표 이상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등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하거나 자신의 거취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최소 30표 이상이 기권 또는 무효 처리되거나 아예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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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