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중저가 높은 경쟁률"
집값 하락 우려에 낙찰가율은 10년 만에 '최저'
유찰을 거듭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2.1명 늘어난 8.1명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652건으로 이 중 547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1.2%p(포인트) 낮아진 74.6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8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6.1%로 전월(44.0%) 대비 7.9%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달(78.7%)에 비해 1.1%p 오른 79.8%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37.9%로 전월(29.5%)보다 8.4%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1.9%로 전달(73.3%) 보다 1.4%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2.8명이 늘어난 13.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2.4%로 전월(29.2%)에 비해 6.8%p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72.8%) 보다 6.4%p 떨어진 66.7%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6월(53.7%)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10.4명으로 전달(8.3명) 보다 2.1명이 증가하면서 2021년 9월(10.2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아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과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3.8%로 전달(70.8%) 대비 3.0%p 상승했으며, 울산은 전달(76.7%) 보다 1.8%p 상승한 78.5%를 기록했다.
한편 전월 대비 4.6%p 하락한 광주(75.5%)는 2011년 10월(73.7%) 이후 약 11년 만에 80% 선이 무너졌다. 대구(67.0%)와 부산(72.3%)은 전달 보다 1.9%p, 1.7%p 하락하면서 각 지역의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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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