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자 '체리슈머', 착한 분양가 단지에 몰려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고덕강일3단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공급 단지에 수요 몰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착한 분양가 단지에는 청약 수요가 여전히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공급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점이 부각되면서 1순위 청약 접수에서만 총 6947명이 몰렸다.

또 서울 시내 3억원 대 아파트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고덕강일3단지' 역시 지난달 특별공급에서 총 1만3262명이 몰려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청년특별공급에서는 75가구 모집에 8871명이 몰려 118대 1의 세자릿 수 경쟁률까지 나왔다. 초기 자금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저렴한 가격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내 집 마련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체리슈머(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가 늘어나면서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체리슈머의 영향력은 주택 시장에서도 확인된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니즈를 충족하려는 수요자들이 가격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DL이앤씨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는 1순위 청약 접수를 오는 14일 실시한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는 3.3㎡ 당 1527만원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신도시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고덕자이 센트로’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가 위치한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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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