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6쪽 분량의 유서 발견돼…유족 측 유서공개 거부
퇴직 전후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 받아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A씨가 유서에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0분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A씨가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2015~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33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갔던 인물로 알려져 최근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올해 1월 진행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쌍방울 그룹 전 비서실장은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A씨가 조문을 왔으며, 명함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줘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A씨는 쌍방울 그룹 수사 관련해서는 수사 대상에 오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 이러한 내용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당사자로 지목된 A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A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A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내용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족 측은 유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의 내용을 공개하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시신은 현재 성남시의료원에 안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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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