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일대서 단거리 1발 쏴…800㎞ 비행
軍 "한미연합연습으로 대응, 대비태세 유지"
북한이 19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 연합연습에 따른 반발성 무력시위로 사흘 만에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1시5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8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한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처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6일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쏘아올린 후 3일 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엔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6발, 12일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그리고 14일엔 KN-23 추정 SRBM 2발을 쏘는 등 최근 2~3일에 한번 꼴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시작된 올 전반기 한미 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반발한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자유의 방패' 훈련은 연례 훈련이지만 북한은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한미는 올해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FTX)를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할 방침이어서 23일까지 예정된 FS 기간 내내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ICBM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지속되고 확대될수록 저들에게 다가오는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해 추가적인 군사적 조치를 예고했다.
미 전략자산 전개 등에 따라 ICBM의 정상 각도 발사나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공개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일본의 요청에 따라 소집됐고, 비이사국인 우리나라도 함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은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촉구할 전망이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지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나 의장성명과 같은 결과물을 도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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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