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월20일 241억 적자…반도체 44.7%↓
"반도체 회복 아직, 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미"
3월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1분기 내내 무역적자가 계속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09억 달러(약 40조4172억원), 수입 373억 달러(약 48조7884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과 수입은 각각 17.4%, 5.7% 감소했다.
올해 연간누계 기준 수출은 1274억 달러(약 166조63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수입은 1.3% 감소한 1515억 달러(약 198조1620억원)다.
3월에도 무역수지는 중국과 반도체에서 약세였다. 주요 품목 별 수출 실적은 승용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큰폭(69.6%) 늘었지만, 반도체에서 44.7%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40.8%)와 정밀기기(26.0%), 석유제품(10.6%) 등도 큰 폭 줄었다.
주요 국가 별 수출 실적은 미국(4.6%)에서 소폭 증가한 반면 주요 수출국인 중국(36.2%)과 베트남(28.3%)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 밖에 일본(8.7%), 인도(3.1%) 순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최소 상반기에 회복되기 쉽지 않은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수출 실적으로 바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누적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17억1000만 달러(약 2조2366억원)다. 이는 전월 대비 8.0%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반도체 전문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3월 매출 획이 전월 대비 100~200% 증가를 목표로 추진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현 매출 증가율은 극히 부진한 수준"이라며 "업황 둔화기 특성상 이달 증가율은 극히 부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현재 무역적자의 원인은 중국과 반도체, 즉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분야라고 봐야한다"며 "반도체 업황은 이르면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시 말하면 상반기에는 지금과 같은 무역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다만 중국은 느리긴 하지만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의 반도체 부문 수출실적이 당장 좋아지긴 쉽지 않더라도 이를 제외한 소비재 등에서 수출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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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