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교생 이어 초등생에까지 역사왜곡 노골화

작년엔 고교, 올해엔 초등 교과서 왜곡
한일정상회담 성사에도 역사인식 퇴행

일본이 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역사 왜곡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아사히 신문,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문부과학성(교육부)은 이날 내년도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공표했다. 149종이 통과했다.



초등학교 5, 6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명기됐다. 이는 "정부 견해에 따른 기술이 정착된 것"이라고 산케이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이 교과서에 실렸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강제동원 관련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은 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확대된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3월 문부과학성은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이 사용하는 교과서에서는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실린 교과서는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관여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를 인용한 교과서 단 1권 뿐이었다. 다른 교과서에서는 종군 위안부 표현이 모두 빠졌다.

당시 한반도 노동자의 '강제연행'에 대한 기술에 대해서도 '강제적으로 동원' 등으로 수정됐다. 독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영유권 주장도 포함됐다. 일부 교과서에는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명기됐다.


이번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논란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 기대가 높아지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이달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한일 정상은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하고,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교과서 논란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한일 관계 개선 움직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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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