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지난뒤 고농도 초미세먼지 습격
보리차·현미차·루이보스차 등 도움돼
황사가 지나간 뒤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이어지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 대신 차를 선호한다면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가려서 마시는 것이 좋다.
29일 국립환경과학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축적으로 이날까지 초미세먼지가 고농도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2.5㎛)에 불과해 호흡기를 지나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할 수 있다.
공기질이 나빠지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코와 목 등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미세 섬모가 미세먼지를 잘 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 대신 차를 마신다면 보리차, 현미차, 루이보스차 등이 권장된다.
보리차는 고소하고 생수보다 먹기 쉬워 손이 자주 가는 차 중 하나다. 몸 안의 노폐물을 깨끗하게 해주고 변비 예방과 위 점막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현미차는 암 예방과 변비에 좋다. 현미에 붙어 있는 쌀눈에는 인체에 유익한 영양분이 다수 있어서다. 현미차는 특히 탈수나 멀미가 심할 때 효과적이다.
루이보스차의 경우 카페인이 없어 물 대신 마시기 좋다.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과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철·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반면 녹차와 옥수수수염차, 결명자차의 경우 물 대신 많이 마시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녹차는 항산화 효과,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당뇨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 대신 과하게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다량 포함돼 있어 불면증, 위통,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옥수수수염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소염 작용을 해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카페인이 포함돼 있어 물 대신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결명자차는 비타민A 성분이 풍부해 눈 건강과 고혈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뇨 작용을 촉진해 과도하게 마시면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최창진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6~8잔을 권장한다"면서 "야채, 과일, 차를 통해서도 상당량의 수분을 섭취할 수 있지만, 카페인 하루 섭취 권고량은 200~400㎎ 이내이기 때문에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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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