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계엄 문건 당시 핵심이었던 조 전 장관
미국 출국 후 소재 불분명했으나 5년 만에 귀국
체포된 뒤 "문건 작성 책임자로 진실 밝히겠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 의혹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29일 해외 도피 5년3개월 만에 귀국했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을 입국 즉시 체포하고 수사를 재개했다.
조 전 사령관은 29일 오전 6시34분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입국해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 수사관 2명이 공항에서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서부지검으로 호송 중이다.
조 전 사령관은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비행기에 올라 예상 시간보다 한 시간 지연 도착했다. 오전 6시52분께 검은색 마스크와 뿔테 안경을 쓴 채 입국장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계엄 문건 작성의 책임자로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기 위해서 귀국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계엄문건 본질이 잘 규명되고, 또 국민들이 그동안 많은 의혹을 가졌는데 그런 의혹이 최소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5년 넘게 귀국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이야기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지난해 9월 귀국 의사를 밝히고 즉시 돌아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간적인 이유로 늦어졌다. 정상적으로 귀국했다고 보면 되겠다"고 주장했다.
조 전 사령관이 귀국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5년3개월여 만이다.
그는 계엄령 문건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행방이 묘연해져 기소중지 처분된 상태였다. 앞서 수사를 맡았던 군·검 합동수사단은 조 전 사령관이 문건 작성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 미국에 있던 변호인을 통해 귀국 의사를 전달했으나 또다시 소재가 불명해졌다. 그 사이 서울서부지검은 조 전 사령관 사건을 대검찰청에서 넘겨 받아 형사5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기소중지 상태였던 조 전 사령관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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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