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산불이 일어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강변하면서 제천 산불 중 술자리 논란에 대한 정면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신의 친일파 발언과 제천 산불 중 술자리 관련 논란을 언급하면서 "논란의 책임은 나에게 있지만, 이 일로 도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무원들이 부담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단양군청에서 열린 단양군 연두순방에서도 그는 "(충주 지역)젊은이 20여명과 현수막 아래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기념사진 찍는 술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술판 또는 술자리'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친일파는 그 표현상 얼마든지 사과할 수 있지만, (충주 모임에 관한)진의를 왜곡하지는 말아야 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정식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천 봉황산 산불이 났던 지난달 30일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를 참관한 뒤 충주 시내 주점에서 열린 이 지역 민간 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이를 산불 중 술자리로 규정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도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술판을 벌였다는 말인가"라면서 지사직 사퇴 또는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다른 도정 현안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산불 중 술자리 논란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할 말이 많으니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이후 영동군, 음성군, 단양군에서 도민들과 만난 그는 유감을 표명하기는 했으나 직접적인 사과로 보기는 어려웠다. 김 지사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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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