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의원들, 의원정수 감축 옳다는 입장 확고"
김진태 의혹엔 "보도 상당 부분 왜곡 가능성"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미국 정보당국이 우리 정부를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파악이 안 돼 있어서 먼저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디까지 사실인지, 도·감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자체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이 불거지게 되면 누가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제3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이 문제는 내용을 잘 살펴본 다음 대응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진상조사가 아직 안 돼 있어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규명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것을 고려해보면 이 문제에 대해 국익에 부합하는 조치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또 '의원정수 감축' 주장을 두고 당내 의원들과 의논을 마친 것인지를 묻는 말에 "지난번 전원위원회에 관련된 의원들과 회의한 자리에서 말씀을 드렸고, 최고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다"며 "주변 많은 의원들에게 얘기를 들었다. 감축이 옳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산불 사태 당시 골프장과 술자리를 찾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보고서를 못 봤다"며 "김 지사가 회견한 내용을 보면 보도 내용이 상당 부분 왜곡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조사가 끝난 다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당 지도부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잘 참고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미국 정보당국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를 소집할 것인지 묻는 말에 "야당에서 요청이 들어왔다"며 "논의해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전날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대학교 '천원 아침밥' 사업 부담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경기도의원들도 예산 반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천원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는 건 기존 예산을 가지고 하는 것이지, 예산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원칙적으로 정부에서 그 부분 예산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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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