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친환경 설비 핵심…업계 우려 커져
희토류 재자원화 등 지원 속도 낸다
중국이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부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제2차 산업공급망 점검 실무회의'를 개최해 중국 관련 공급망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발표한 '수출금지·제한 기술목록'에 따르면 네오디뮴(Nd)과 사마륨코발트(Sm-Co) 등 비철금속 영구자석 제조기술의 해외 이전·유출이 금지되고, 중국 영구자석 제조기업의 신규 해외 생산 거점 구축이 불가능해진다.
희토류 영구자석이 전기차나 친환경 설비의 핵심 부품인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기술 수출금지라고 할지라도 신규 영구자석 제조업체의 국제시장 진입을 제한해 우리나라의 영구자석 수입처 다변화 및 자립화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중 공급망 경쟁이 격화될 경우 현재의 기술 수출금지가 품목 수출금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공급망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희토류 등 핵심 원소재에 대한 선제적이고 실효적인 공급망 안정화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중국의 기술 수출금지에 따라 국내 기업에 피해가 없도록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에 힘을 싣는다.
앞서 산업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기차 구동 모터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자원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에 77억원을 투입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희토류 산업의 소재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소부장 공급망 안정 종합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희토류 품목에 대한 심층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품목별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중국의 기술 수출금지에 대한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품목 수출규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산업공급망 점검 실무회의, 업계 간담회, 현장 방문 등 소통 창구를 확대해 공급망 관련 현안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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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