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월 CPI 인플레, '근원' 5.6%로 종합 5.0% 웃돌아

근원 인플레가 종합 웃돌기는 팬데믹 인플레 후 최초
종합 인플레는 2월 6.0%에서 1.0%포인트나 줄어 5.0%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연간 인플레가 3월에 5.0%까지 떨어졌으나 실질적인 지표인 근원 인플레는 이를 웃돌면서 전월치보다 커졌다.



12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 CPI의 월간 상승률은 0.1%로 전월의 0.4%에서 약해졌다. 또 3월까지 12개월 간의 상승률 누적치인 연간 CPI 인플레는 5.0%로 전월의 6.0%에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미 인플레는 CPI 기준으로 2021년 4월에 4.2%였다가 다음달 5.0%로 오르면서 강한 상승세를 타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다. 미 연준은 이보다 앞서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미 인플레는 7월부터 내림세로 돌아 9개월 계속된 끝에 이번 3월에 22개월 전의 5.0%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 사이 연준은 지난 3월22일까지 꼭 1년 동안 9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 총 4.75%포인트에 달했다. 5월3일(수) 연준은 올 3번 째 회동해 2월과 3월 때와 같이 0.25%포인트 인상을 지속할 것인지 처음으로 인상을 중단할 것인지 결정한다.

미 연준은 인플레 지표로 이날 발표된 노동부의 CPI 기준보다는 오는 28일(금) 발표되는 상무부의 PCE(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 기준 인플레를 더 중시한다.

이날 발표된 3월 CPI 연간인플레가 전월의 6.0%에서 1.0%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1년 1개월 전인 지난해 2월에 우크라 침공으로 유가가 폭등한 직후인 3월에 대비해서 올 3월 물가를 쟀기 때문이다. 이미 유가가 크게 올라버린 2022년 3월을 분모로 한 이번 3월의 에너지 연간 상승률은 마이너스 6.4%였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심한 부문을 제외한 근원 통계가 인플레 지표에서는 종합 통계보다 물가오름세 실상을 더 잘 알려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3월에 이들을 뺀 근원 월간 물가상승률은 0.4%로 종합 상승치 0.1%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 인플레의 연간 누적치는 5.6%로 2월의 5.5%를 웃돌았다. 종합 연간 인플레 5.0%도 크게 웃돈 것인데 근원치가 종합치를 웃돈 것은 팬데믹 인플레가 시작된 이후 처음인 것으로 2년 여 만의 현상이다.

7개월 전인 2022년 9월 꼭 40년 만에 6.6%의 최고치가 기록되었던 근원 CPI 인플레는 이후 내림세로 돌아 지난해 12월 5.7%, 올 1월 5.6%, 2월 5.5%까지 내려왔다가 3월에 5.6%로 되돌아간 것이다.

미 연준이 인플레 지표로 더 중시하는 PCE물가지수 인플레는 2월에 종합으로 5.0%, 근원으로 4.6%를 기록했다. 연준의 인플레 타깃 2%는 이 PCE 근원치를 말한다.

CPI 인플레가 종합치로 3월에 5.0%까지 내려와 유로존의 3월 6.9%보다 더 확실하게 인플레 기운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CPI 인플레는 팬데믹 이전 3년 간 평균치가 2.1%였다고 한다. 미국서 인플레 기운은 아직도 한참 더 사그라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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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