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과수·도로공단 등 사고 원인 파악 주력
충주시 통합지원본부 설치…행정지원 등 총력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여행객 버스 전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 충주시는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피해자 지원에 들어간다.
14일 충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수안보면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전도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조사가 이날 오전 진행됐다.
현장 조사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함께 했다. 오후에는 도로교통안전공단이 현장조사에 나선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6시5분께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편도 1차로 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스라엘 국적 60대 여성 관광객 1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러시아를 거쳐 입국한 이스라엘 국적의 50~70대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가 난 곳은 관광객들의 숙소인 수안보면 한 호텔 진입로 오르막길이다. 사고 버스는 당시 경주에서 안동을 거쳐 충주 수안보의 숙소로 올라가던 중이었다.
이 진입로는 30도 정도의 급경사에다 중간에 S자로 휘어지는 커브 구간이 있다. 전날 사고는 버스가 호텔 방향으로 언덕길 곡선 부분을 오르던 중 멈춰섰다가 경사진 도로 쪽으로 밀려 넘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경사로를 오르다가 기어 변속 중 버스가 뒤로 밀리면서 넘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급경사에 커브가 심한 구간이어서 도로 상황을 잘 모르는 운전자라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년 동안 이 구간에서 교통 사고가 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차체 결함이나 시동꺼짐, 운전자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차량 내·외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이날 오전부터 현장에 남은 타이어 자국 등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인근 공업소로 옮겨진 버스에 대한 감식을 진행해 차량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충주시는 전날 신형근 부시장 주재로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수습과 행정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피해자 다수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이송된 의료기관에 공무원과 통역을 배치하는 등 부상자 치료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는 외교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과 공조를 통해 피해자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사망자가 이송된 괴산성모병원을 방문해 숨진 이스라엘 여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 데 이어 충주의료원을 찾아 환자들의 회복을 기원했다.
또 충주시 통합지원본부를 찾아 각 의료기관별 직원과 통역 배치 등을 보고 받고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충격과 상처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깊이 위로하고 무사히 치료받고 귀국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망자 또한 해당 국가와 긴밀히 협의해 운구, 장례절차 등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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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