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유출 후 첫 다자외교…G7외교의 동맹 신뢰 시험

블링컨 "동맹 반발 없다…협력 영향 없어"
AP "다분히 희망적…막후 불만 제기 가능성"
위키리크스 사태처럼 우방에 사과해야 할 수도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이 최근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 사건으로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손상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출된 문건에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한국 등을 대상으로 도·감청으로 정보 수집에 나선 정황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진 동맹국들로부터 큰 반발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회담 막후에선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 16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G7 외무장관 회담은 기밀문건 유출 사건 이후 미국이 처음 참가하는 다자 외교 무대이기 때문에 동맹국들이 사건에 대해 미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기회인 것이다.

AP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번 문건 유출로 동맹국 간 신뢰를 헤칠 정도인지 아니면 지난 10년간 기밀 유출로 인해 미국이 경험했던 곤혹스러움과 비슷한 수준인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블링컨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베트남에서 동맹국들로부터 (기밀문건 유출과 관련해) 우려를 듣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런 유출이 발생한 이후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의 고위층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정보 보호와 안보 파트너십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내가 들은 것은 우리가 취한 조치에 대한 감사 표시였으며, 이 사태가 우리의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AP는 이런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다분히 희망적일 수 있다며, 미국이 2010년 위키리크스의 미 외교 문건 25만여 건이 무더기로 폭로됐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도·감청 의혹에 대해 우방국들에 사과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이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 여러 우방국들에 자국의 입장을 설명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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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