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적 사실과 별개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검찰, 주변인 괴롭히지 말고 저를 소환해달라"
"강래구, 캠프에 참석할 수 있던 신분 아니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가 오고갔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귀국 일정과 관련해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에서도 사퇴한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나가겠다"며 "2년 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력도 계보도 없는 저 송영길의 당선을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 정성을 쏟아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준 의원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서민 경제를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할 민주당의 할 일이 태산인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불미스런 사태가 터지게 돼 더욱더 전 당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제게 책임이 있다.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저를 도와준 사람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고 했다.
본인이 부동산 의혹으로 민주당 의원 12명을 출당 권유 내지 탈당 조치한 것을 언급하며 "같은 원칙은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997년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실장으로 입당한 이후 26년 동안 한길로 함께 해온 민주당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당한 당이 아니다"라며 "정치를 시작한 후 한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는데 귀국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면서도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제가 이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에는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한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귀국 일정과 관련해서는 "바로 귀국하겠다"며 "현지시각으로 내일(23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해 오는 24일 오후 3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한 뒤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 민주당은 단순한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민생과 평화를 지키는 보루"라며 "민주당은 제 탈당을 계기로 모든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돈봉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은 귀국해서 하나하나 점검하고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후보 등록 이후 지난 2021년 4월18일부터 전국 순회 강연, TV 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은 지난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투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제 전당대회 때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치탄압' 판단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 검찰 수사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저의 책임을 국민 앞에 토로하고 사죄하는 자리"라며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제 입장을 다시 한번 잘 설명했고 이 대표의 입장을 듣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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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