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인천·서울 송파구 소재 주거지 대상
공모 입증할 회계자료 등 확보 차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9일 오전 송 전 대표와 경선캠프 회계 책임자 등 관계자들의 주거지 총 4~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 소재의 송 전 대표의 옛 주거지와 서울 송파구 소재의 현 주거지가 모두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송 전 대표가 2015년 서울 여의도에 개소한 정책연구소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검찰은 이 연구소가 외곽 후원조직으로 기능하며 선거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가 현역 의원을 포함해 수십 명에게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송 전 대표는 범행을 인지 또는 지시한 '윗선'이라는 의혹을 받는다.
이번 압수수색은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에 관여·공모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회계 자료 등을 선제 확보하는 차원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피의자 9명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 개시했다.
현재까지 '돈봉투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전달책으로 의심되는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원,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모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22일 파리 기자회견에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출국금지 조치하고 피의자로 입건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주 중 검찰에 선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검찰은 "아직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라"고 입장을 전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송 전 대표를 소환해 금품 살포 정황을 인지·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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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