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평산책방'이 자원봉사자 모집을 추진했다가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이자 철회했다.
평산책방은 8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원봉사자(자봉) 모집을 일단 철회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공익사업을 밝히고 재단회원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봉 모집은 마을 안내와 마을 가꾸기, 책 읽어주기 등 앞으로 재단이 하고자 하는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었다. 아직 공익사업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봉 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책 읽어주기 봉사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미리 자봉단을 꾸려두려고 했던 것인데, 과욕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평산책방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봉 모집 공고를 낸 바 있다. 공고에는 자봉 활동기간이 이달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이며 선착순 50명 모집, 활동 혜택으론 평산책방 굿즈와 점심식사 및 간식 제공 등이 적혔다.
평일과 주말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종일 8시간 자봉을 모집한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종일 봉사자만 식사 제공한다'는 문구가 큰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열정페이' 논란이 불거졌다. '사람이 먼저다',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을 강조했던 문 전 대통령이 정식 직원이 아닌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책방 운영을 해야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70m(도보 4분) 거리의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안에 있다. 지상 1층 건물에 연면적 142.8㎡(43.1평) 규모다. 소장 도서 1000권을 비치한 작은 도서관도 책방에 부설했다.
문 전 대통령에 따르면 책방운영은 주로 문화계인사로 구성된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 수익은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평산마을과 지산리,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책 보내기 같은 공익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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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