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탄소흡수' 축구장 32개 면적 국립공원 복원

23만㎡ 해초지·염습지 24곳 대상…年316t CO2 흡수 효과 기대

전국 국립공원 내 축구장 32개 면적의 '블루카본(Blue Carbon·해양 탄소흡수원)'이 만들어진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오는 17일부터 11월30일까지 국립공원 내 훼손된 23만㎡ 규모의 해초지와 염습지를 복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복원 대상지는 다도해·한려 등 해상국립공원 15곳의 해초지 21만5000㎡와 태안해안국립공원 기지포 등 9곳의 염습지 1만5000㎡이다.

이는 7140㎡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32개 넓이와 맞먹는다.

블루카본은 갯벌과 해초류, 퇴적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숲이나 정글 등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는 '그린카본(Green Carbon)'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약 50배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단은 이번 복원을 통해 연간 316t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와 함께 해안의 생물다양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단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8만9385㎡ 블루카본을 복원한 바 있다.

지난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명사항과 벽련항의 해초지 복원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에는 해양생물이 인근 미복원 지역(17종)에 비해 약 2.9배 많은 49종이 출현했다. 특히 복원지에는 어린 물고기와 알 등이 관찰돼 해양생물의 번식과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다.

또 지역 주민과 함께 염습지 복원을 추진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이락사와 월차 염습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가 종전 8곳에서 20곳으로 늘어났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 해양 탄소흡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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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