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5%로 유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으로 낮췄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2%를 밑도는 것은 물론 1.5%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도 최근 들어 관련 수치를 낮춰 잡았다. IMF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에서 1.6%로 2%포인트 낮췄다. 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1일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3%포인트 낮은 1.5%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0.7%) 등 대형 위기가 있던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의 성장률은 최근 5년간 2018년 2.9%, 2019년 2.2%, 2020년 -0.7%, 2021년 4.1%, 2022년 2.6% 등을 기록했다.
반면에 이들 기관은 세계경제 전망치는 높여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세계은행(WB)은 1.7%에서 2.0%로 각각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를 예상했는데 소폭 낮출 것"이라면서도 "저희가 생각하는 (올해 경기의)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상승)가 완전히 안 일어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2.4%) 예상보단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유지했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2.4%로 낮췄다.
이 총재는 같은 날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해 "잠시 2%대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는 3%대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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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