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양제철소 농성 중인 간부들 강제연행
"노동자 분노, 경찰 방패와 곤봉으로 못 막아"
지난 30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별노조 간부들이 긴급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이 석방을 촉구했다.
금속노련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연이은 폭압적인 강제연행 규탄한다"며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포스코 협력사였던 성암산업 소속 근로자들의 고용승계를 두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농성 이틀차인 30일 경찰이 김 사무처장을 지상으로 내리려고 시도하던 중 이를 막아서는 김만재 위원장을 5~6명의 경찰이 물리력으로 진압하고 강제 연행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새벽 연행됐다.
금속노련은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조직이라고 스스로를 밝히지만 대통령의 한마디에 바짝 엎드려 움직인다"며 "노동자의 차오르는 분노를 경찰의 방패와 곤봉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를 혐오하는 대통령, 열심히 충성하는 경찰청장, 사장 본인이 서명한 합의도 지키지 않는 포운(옛 성암산업), 뒤에 숨어 극한 노사 대립을 방관하는 포스코가 이 비극적인 상황을 만든 공동정범"이라며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탄압한 죄, 그 죄를 금속노련과 이 땅의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련의 상위노조인 한국노총도 전날(30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20년 미국 경찰이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하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한국노총은 이번 경찰의 김 위원장에 대한 과잉진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회와 함께 국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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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