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희대의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에게 2억9000만달러(약 3741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과 피해자들의 변호인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자들은 이번 합의가 모든 당사자들, 특히 엡스타인의 끔찍한 학대의 피해자였던 생존자들에게 최선이라고 믿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합의는 법원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며, 수십명의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이 지불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며 소송을 낸 피해자들에게 75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엡스타인이 부유한 고객을 JP모건에 데려왔기 때문에 은행이 2013년까지 엡스타인에 대한 위험 신호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피해자가 제기했다. 미국 금융재벌 엡스타인은 10대 소녀들에 대한 성범죄로 수감된 뒤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이다.
JP모건은 원고 측 주장을 부인했다. JP모건은 여전히 엡스타인의 거주지가 있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이 제기한 소송에도 직면하고 있다.
JP모건은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실수였다고 밝혔다. JP모건 측 대변인은 "만약 그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돕기 위해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고 믿었다면 우리는 결코 그와 거래를 계속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JP모건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수십개의 엡스타인 관련 계좌를 관리했다. 이어 엡스타인은 2013년부터 도이체방크의 고객이 됐다.
두 은행은 모두 2008년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가 드러난 이후에도 거래를 끊지 않았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