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증가는 '통계 착시'…열흘 새 적자 늘리며 시작

6월 1~10일 무역수지 14억1000만弗 적자 기록
수출 전년比 1.2% 증가…일평균으론 6.9% 감소
흑전 가능할까…산업부 "열흘 수치 분석은 무리"

 6월 들어 무역수지 적자가 14억1000만 달러(약 1조8147억원) 늘면서 올해 300억 달러(38조61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눈앞에 뒀다. 수치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가 포착됐지만 조업일수 영향 탓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감소하면서 사실상 수출 감소가 이어졌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수출 153억 달러(19조6911억원), 수입 167억 달러(21조492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2%(1억 9000만 달러)가 증가했고 수입은 20.7%(43억 5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지난해 동기 때는 6.5일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2000만 달러, 올해는 7일에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오히려 6.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누계는 2683억 달러(345조3021억원), 수입은 2972억 달러(382조64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2.9%(395억9000만 달러) 줄었고 수입은 7.8%(25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이달 무역수지는 14억1000만 달러 적자를, 연간 수지는 288억4700만 달러(37조1405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까지 연간 무역수지가 30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하반기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지난 1일 '5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 무역수지부터 개선이 되고 그 다음에 수출도 개선이 될 것'이라는 지난달 초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실장은 "이번 달에는 지난달보다도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1~6월) 누적적자가 293억 달러(38조67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던 산업연구원의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 대해 "(산업부)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큰 수치를 제시했다"고 맞선 바 있다.

하지만 10일까지 누적적자를 기반으로 보면 산업연구원의 전망까지는 불과 5억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의 감소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만큼 무역수지 흑자 전환 시점도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도 35.8%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줄었고 대만(-49.8%), 싱가포르(-44.1%)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적자 폭이 개선세에 들어선 것은 희망적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5월 1~10일) 대비 적자폭은 41억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59억 달러의 적자보다도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수출 하락세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10일 간의 통계치에 의미를 두고 분석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집계는 조업일수로 7일이기 때문에 의미를 분석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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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