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공모 오늘 마감…호남 출신 김동철 전 의원 유력

김종석·조인국 뜻 접어
2명 이상 지원…재공모 없어

누적 44조원의 한국전력을 책임질 차기 사장 공모가 30일 마감됐다. 호남 출신 정치권 인사 김동철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유력하다.

한전은 임원추천위원회가 30일 오후 6시께 알리오에서 차기 사장 서류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한전 차기 사장 선임은 임추위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3~5배수로 추리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인사 검증 및 심의, 의견을 거친 뒤 산업부에서 최종 후보자를 통보하는 순으로 결정된다.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까지, 앞으로 약 2개월이 추가로 더 소요될 전망이다.

정치권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을 포함 2명 이상이 현재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공모는 치르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 공모는 단일 후보가 지원하면 재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정치권 등에서는 이중에서 김 전 의원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와 산업은행 출신의 국회의원이다.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 광주 광산구에서만 4선을 내리 지냈다. 상임위원회는 정무위·예산결산특별위·국토교통위·국방위·외교통상통일위 등을 맡았고, 19대 국회에선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았으며,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인연이 있다.


현재 한전 사장은 공석 상태다. 정승일 전 사장은 역대급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가스공사 사장과 산업부 제1차관 등을 역임하는 등 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사란 점과 임기 내 적자가 역대급으로 불어났다는 점 등으로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게다가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등 굵직한 이슈를 컨트롤해야 하는 만큼, 한전 사장으로 정치권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종석 규제개혁위원장과 조인국 전 한국전력 사장 등도 꾸준히 거론됐지만 이들은 마감 직전 뜻을 접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전 사장에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지원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규제위원장 임무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전 사장 역시 뉴시스에 "한전에 30여 년 근무한 만큼 한전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저보다 더 젊고 유능한 분이 한전을 맡아주길 바라며 지원하지 않았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전은 차기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이정복 한전 경영관리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한전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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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