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증가, 국토부·양평군 사전 모의, 원희룡 개입 등
"진상조사 필요한 시기…국정조사 논의할 단계 아냐"
양평 고속도로 원안추진위 구성…상임위원장에 최인호
더불어민주당은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 땅에 맞춰 변경됐다는 논란을 '고속도로 게이트'로 규정하고 5대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이날 당 차원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임위원장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을 임명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속도로 게이트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진상규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3개월 만에 (종점이) 변경됐는데 그러면 변경할 때 추가비용이 얼마나 들었나. 단순히 해도 사업비가 1300억 증가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경제성이 악화되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점을 변경한 경위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점 변경에 있어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 3개월 만에 계획을 대폭 수정한 경위를 밝혀라"라며 "고속도로를 놓겠다고 한 취지가 두물머리 주변에 교통 혼잡이 이유지 않았나. 종점을 변경하게 되면 사업 추진의 이유였던 두물머리 인근 교통정체 해소 효과가 굉장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점을 변경하는 데 있어 국토부와 양평군이 사전에 모의한 것 아니냐"라며 "(국토부가) 강상면을 콕 찍어서 양평군에 얘기했다는 것인데, 양평군 입장에서 국토부가 콕 집어 얘기했으니 보고하고 국토부가 그렇게 했다면 수용하겠다는 과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개입 여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원 장관은 그 일대에 김건희 일가 땅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장관은 본인이 사전에 알았던 것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알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조사 추진 여부에 대해 "고속도로 게이트 5대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 나가야 할 단계지 현재로서는 국정조사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을 주로 받았다"고 답했다.
원 장관에 대한 당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 구성될 원안추진위원회에 대해서는 "아마 금일 내로 구성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구성이 끝나면 원안추진위에서 끌고 갈 여러 현안이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고속도로가 서울과 양평간의 문제 만은 아니다"라며 "서울, 경기, 강원으로 이어져 직접적으로 직격탄을 받는 주변 도시가 하남이다. 그렇게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원안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추진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에 최인호 의원, 공동위원장에 국토위 소속 맹성규 의원, 경기도당위원장인 임종성 의원, 소병훈 의원, 최재관 여주양평지역위원장,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역대표 등으로 위원을 추가 구성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원안추진위를 구성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게 힘을 싣겠다"며 "국토부는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백지화하고 원안대로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원 장관은 전날 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악마 만들기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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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