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지하차도 희생자 13명 개별 장례…"합동영결식 유족 뜻에 따라" 2023-07-17 12:32:13
시민안전보험금 등 지급 검토
청주·세종 등 7곳 개별 분향소
충북 청주 지하차도 침수사고 희생자 장례절차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사고 발생 후 이날 오전까지 시신 13구가 인양됐다. 당국은 실종자 인적 사항 등을 토대로 최소 1명이 지하차도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이 밝혀진 사망자는 여성 7명, 남성 6명이다. 20대 3명, 30대 1명, 40대 1명, 50대 3명, 70대 5명이 변을 당했다.
장례는 개별적으로 치러지는 중이다.
사고 첫날 인양된 20대 남성은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뒤 이날 오전 발인했다.
사고 둘째날과 셋째날 각각 수습된 8명, 4명에 대한 빈소는 청주 성모병원 장례식장,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효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희생자 2명은 유가족 뜻에 따라 수원과 세종으로 각각 운구됐다.
청주시는 희생자 유족마다 담당 직원을 붙여 장례 절차를 돕고 있다.
재난지원금 2000만원과 최대 6500만원의 시민안전보험금 지급도 검토 중이다. 청주시민에 한해 지급되는 시민안전보험금은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주소지가 다른 희생자 유족에게는 해당 지자체 규정에 따라 별도의 보상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합동분양소 설치나 영결추도식 거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충북도는 모든 유족 의견을 들어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12월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숨진 29명에 대한 합동영결추도식은 사고 발생 넉달 만에 거행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유족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어 유족 의견을 먼저 수렴하고 있다"며 "슬픔에 빠진 유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발생했다.
200㎜가 넘는 폭우에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2~3분 만에 6만t가량의 강물이 지하차도를 집어삼켰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완전 침수됐다. 사고 직후 9명이 구조됐고,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은 실종자는 최소 1명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17일까지 사고 수습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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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