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간 근로 20대 중 절반은 졸업생…풀타임 아니어도 '만족'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단시간 일한 20대 취업자 중 80% "이대로 좋다"

지난달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 일자리가 아닌 단시간 일한 20대 중 절반인 40만명이 대학을 졸업한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임금의 단시간 근로를 하면서도 이들 중 80%는 장시간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보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시스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20대 청년 취업자 377만7000명 중 주 36시간 미만 근무한 취업자는 86만4000명(23%)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 취업자 4명 중 1명이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이 정한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법정 근로시간보다 적은 시간 일하고 있는 셈이다.

법정근로시간 보다 적게 일하는 20대 청년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25%(40만9000명)가 졸업생이었다. 40.62%(35만1000명)는 재학생, 8.1%(7만명)는 휴학생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49%(3만명)는 중퇴, 0.54%(5000명)는 수료생이었다.

전체 근로자 중 36시간 미만 근로자 비율이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속에 단시간 일자리를 선택하는 20대 청년층이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재학생이나 휴학생이 아닌 졸업한 뒤에도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20대 청년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근로 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와 다양한 근로 형태가 가져온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주 36시간 미만 20대 취업자 가운데 80%가 넘는 인원이 추가 취업이나 전직보다 그대로 일하길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 취업이나 전직을 희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음'에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81.99%(70만8000명)에 달했다.

그 외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일로 바꾸고 싶음'으로 응답한 취업자는 8.51%(7만4000명), '현재보다 시간을 늘리고 싶음'에 답한 취업자는 5.99%(5만2000명), '현재보다 다른 일도 하고 싶음'에 응답한 취업자는 3.51%(3만명)에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청년 취업자 3명 중 1명인 33.33%(28만8000명)가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교육 서비스업이 17.48%(15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이 15.61%(13만5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7.18%(6만2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7.15%(6만2000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임시근로자가 56만1000명으로 전체의 64.91%를 차지했고, 상용근로자는 18.95%(16만4000명), 일용근로자는 9.13%(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가 주36시간 미만으로 근무한 사유를 살펴보면, 90.07%가 '평소에 주 36시간만 일함'에 해당하는 취업자들이었다. '연휴·공휴일'(6.98%),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1.06%), '교육, 훈련'(0.33%) 등 그 외 사유는 미미하게 나타났다.

20대 취업자 수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7%(10만3000명) 줄었다. 지난 2분기(4~6월) 20대 고용률은 61.4%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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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