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산업 "오보 정정하라. 정정 없을 시 사업 철수"…태백서 기자회견

ISP, 반도체 핵심 소재 'INGOT' 생산
'페이퍼컴퍼니' '유령회사' 논란…기업프로필 공개
고기헌 대표 "비밀유지각서 작성, 매출 내역 공개"…자신감

지난 5일 태백시와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유치 투자양해각서'를 맺은 ISP산업(주)은 최근 일부 방송언론에서 제기한 '수상한 투자양해각서'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19일 ISP산업(주)의 모기업인 와이에이치에너지(주) 고기헌 대표이사는 태백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 언론 등에서 보도한 '페이퍼컴퍼니', '시 관련 부서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사전 검증도 없이 협약했다' 등의 내용은 오보"라며 "정정보도가 없을 시 지역 민심 악화, 사업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불가능함으로 사업을 철수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태백시에 돈을 요구 한 것도 없고 단지 우리 자본으로 태백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보도로 인해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고 시민들은 유령회사가 지원금을 받아 먹튀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기헌 이사 외 1인은 ISP산업(주)의 모기업인 와이에이치에너지(주), 구 롯데에너지(주)의 프로필과 인터넷 사이트를 공개했다. 롯데에너지의 본사를 태백으로 이전하면서 ISP산업으로 법인 등기를 변경했다.

와이에이치에너지는 친환경 태양광, 소수력발전, 바이오매스 시스템 관련 제품을 생산 설계하는 기업이다. 대표는 고기헌 이사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혜음로 654 위치해 있으며 현재 제 3공장인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619-1일원에 300여 평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산은 156억원 정도다.

제 1공장(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1056, 1만 2000평)은 올해 10~11월 완공 예정이며 제 2공장(전북 군산시 자유무역로 74, 5000평) 공장을 완공해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 ISP(구 롯데에너지)는 태백시 태백로 1084 2층에 최근 본사를 이전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혜음로 613-1에 소재한 공장에서 인버터, 제너레이터, 선박용인버터, 콘트롤라, 태양광인버터, 영구자석 등을 제조한다.

대표는 LG실트론의 INGOT 기술자였던 지봉선 이사로 자산 규모는 25억원 정도다.

INGOT은 반도체의 기본이 되는 소재로 실리콘 원료를 녹여 고순도 실리콘 용액으로 정제해 결정 성장시켜 굳히는 것으로 이때 생산된 실리콘 기둥을 말한다.


고 이사는 "ISP는 INGOT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생산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안전한 사업"이라며 "INGOT 생산하던 웅진에너지가 없어지고 전량 중국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어 지봉선 대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의 자산규모 대비 사업 영위 가능성 질문에 "군산에 추진중인 360억원 규모의 공장 공정률이 95%로에 달하지만 대출은 37억정도, 나머지는 회사의 자본으로 해결했다"며 "5년간 3800억원 가량 투자한다는 것은 곧바로 투입 되는 자본이 아닌 5년간 사업 확장을 계산해 산정한 금액"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재 와이에이치에너지와 계약건만 1200~1300억원에 달하며 공장이 작아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있어 군산에 공장을 늘린 것"이라며 "계약된 기업들의 정보를 이 자리에서 공개하면 상대회사의 기밀 유지 등에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비밀유지각서를 써주면 따로 공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지켜 본 시민 A씨는 "청년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폐광 문제로 일거리를 찾아 태백을 떠날 것은 뻔한 수순"이라며 "기업을 유치해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 오보 등으로 기업이 등을 돌린다면 누가 책임 질 것인가?"라며 분개했다.

고기헌 이사는 기자회견 후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일부 언론들이 회사 관련 내용을 보도 할 때 크로스체크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비밀 유지 약속 등을 이유로 시에서 잘못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는 하나 아무 확인 절차 없이 보도한 언론들도 잘못 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상호 태백시장이 11명의 공무원들과 회사를 방문해 기술력을 직접 확인한 '발로 뛰는' 열정과 수로가 가까운 교통 잇점을 메리트로 태백시에 기업을 유치하려 했다"며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비난 받아야 한다면 태백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5일 태백시와 ISP산업은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유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태백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고용 인력 1000여명과 5년간 약 3800억원 가량의 기업투자를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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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