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방 청약 미달 단지 속출
미분양 주택 84% 지방 아파트
지방 '악성 미분양' 3% 늘어나
분양가 상승세…시세차익 기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 여전히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대 1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지만, 지역별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을 기록했고, 경기(9.7대 1)와 인천(9.3대 1) 등 수도권 청약 시장도 전 분기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2분기 ▲강원(1152가구) ▲대구(34가구) ▲울산(193가구) ▲제주(136가구)에서 공급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1대 1 경쟁률에 못 미친 주택형이 모든 단지에 포함되면서 청약 마감에 성공한 아파트가 전무했다. 경남 밀양에서 공급된 '수에르떼 밀양'은 45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분양 물량도 위의 5개 시도를 합쳐 1560가구에 그치는 등 공급 시기와 물량 속도 조절이 이어졌음에도 분양시장 리스크가 개선되지 못하면서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방은 미분양 주택도 6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5% 감소한 6만8865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방 미분양 주택이 84.3%인 5만8066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되레 증가했다.
5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0% 늘어난 889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 감소했지만, 지방은 3.0% 늘어난 7276가구로 나타났다.
이같이 지방은 여전히 청약 수요가 저조하고, 미분양 리스크도 커 하반기에도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개발 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고, 부동산 PF대출 부실 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 될수록 3분기 분양 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 주택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가는 상승하면서 시세차익 기대감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22년 7월~2023년 6월)간 기타 지방(8개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7.73% 변동률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기타 지방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171만8300원에서 1320만원으로 12.6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세차익 기대 감소로 비선호 지역 분양시장이 더욱 위축될 경우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분양시장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시세차익 감소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향후 미분양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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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