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수십억원대 마약 밀반입…태국인 등 4명 기소

충북 외국인 밀집 산업단지서 '야바' 반입 급증
수익률 100배…마약 밀수에 빠진 주한 외국인들

청주지방검찰청(부장검사 안창주)은 최근 4개월간 해외 마약류 밀수 사범을 집중 단속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명을 구속기소하고, 야바 5만2141정 등 약 2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4일 밝혔다.



야바는 태국과 라오스 등에서 생산·유통되는 필로폰과 카페인 등의 혼합 마약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사용하면서 국내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태국인 A(24·여)씨와 B(30)씨는 대량의 야바를 밀수하기 위해 라오스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에게 국제 우편물 배송을 부탁해 국내 교회 목사가 수령하게끔 했다.

A씨는 마약 밀수 사실을 숨긴 채 선교사를 통해 국내 교회 목사에게 국제우편물 수령과 보관을 요청했고, 교회 로비에 놓인 우편물은 공범인 B씨가 수령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시가 12억원 상당의 야바 2만4189정을, B씨는 이 가운데 8억원 상당의 야바 1만6117정을 수수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 5월 국제 우편을 이용해 약 9억원 상당의 마약류(야바 1만8296정·야바 가루 221.4g)를 전자 기타 안에 넣고 몰래 들여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약 5억원 상당의 마약류(야바 9656정)를 실타래 심지에 은닉해 국제 우편을 통해 밀수입한 태국인 C(55)씨와 지난 5월 캐나다에서 2200만원 상당의 마약류(필로폰 70g·코카인 1.93g)를 밀수하려다 미수에 그친 한국인 D(40)씨도 적발해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충북지역은 야바 밀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검찰이 압수한 야바는 14만6499정으로 2021년 한해 압수량(1989정) 대비 무려 7618% 폭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4181정)과 비교했을 땐 231.6% 늘었다.

검찰은 산업단지 중심으로 태국 등 동남아 국적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면서 마약 밀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야바 1정의 태국 도매가격은 30바트(한화 약 1100원)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선 5만~10만원으로 약 100배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마약 청정국을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마약류 밀수입을 원천 차단하고, 국내 마약 유통·투약사범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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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