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총괄, 지자체→중앙정부…한 총리 "예비비 69억원, 필요 물품 공급"

한 총리, 잼버리 현장 1시간여 점검
"지금부터 중앙정부, 안전관리 책임"
"여가부, 각국에 정부 조치 설명하라"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을 직접 방문해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안전관리를 책임지겠다"고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부실한 운영과 안일한 상황대처로 잼버리 대회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자 총리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잼버리 대회 현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뜨거운 날씨로 인해 온열질환이 다수 발생하고 일부 시설이 미비해 걱정하시는 국민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중앙부처와 다른 지자체들이 합심하여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지원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적극 소통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오늘 대통령 지시로 오전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69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행정안전부도 어제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알렸다.

한 총리는 이 금액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으로 적시에,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58개국에서 찾아온 청소년과 학부모, 선생님 4만3000분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잼버리 예비비 의결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바로 새만금으로 이동해 잼버리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께 새만금에 도착한 한 총리는 6시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잼버리 대회 현장을 확인했다.

한 총리는 현장 점검 이후 참가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과 캐노피를 추가로 설치하고 군의관과 간호사, 응급구조사를 추가 배치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전라북도에는 클리닉용 냉방기와 발전기, 냉방버스 등을 충분히 배치하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대회조직위에 시설 관리 인력을 충분히 추가 확보해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을 쾌적하게 관리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 장관에는 "매일 아침 158개국 대표와 진행하는 회의에서 상대국의 우려를 좀 더 상세히 듣고 우리 정부의 조치도 소상히 설명하라"고 했다.

한편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 총리와 이 장관에 유선전화로 잼버리 대회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한 총리는 긴급하게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잼버리 대회 지원에 필요한 69억53만원의 예비비를 심의·의결했다.

이 비용은 잼버리 현장의 냉장·냉동 탑차 공급, 의료물자의 추가 지원, 급식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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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