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자신을 향한 살해·테러 협박 메일과 관련 "대한민국이 일순간에 묻지마 테러의 대상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매우 불편하게도 여기저기서 경찰관들이 경호한다고 그러고 있는데 국력 낭비이기도 하고 보기 참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부심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홀로 밤늦게 거리 걷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 유일한 나라였다"며 "그런데 갑자기 테러당하지 않을까 가해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런 상황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가 제1 의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것이다. 장갑차 세워 놓고 무장 실탄 장착한 소총 등 경찰관 세워서 보여준다고 그런 테러 줄어들지 않는다"며 "근본적 원인 생각하고 근본적 대책 진지하게 강구할 때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34분까지 이 대표를 살해하지 않으면 서울시 소재 도서관에 설치한 시한폭탄을 폭발시킨다'는 메일이 7일 0시29분께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전송됐다. 메일은 야마오카 유우아키라는 일본인 명의로 발송됐다.

신고는 전날 오후 4시46분께 접수됐다. 국회 사무처 경호기획관실은 경찰청에 이 대표 특별경호를 요청하는 한편 국회도서관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에 요청했다. 전날 국회도서관에서 폭발물 설치 등을 수색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