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경·지역화폐 등 민생 메시지 주력
혁신위의 '대의원제' 안…이재명 책임론으로
백현동·쌍방울, 회기 중 영장시 체포안 표결
"지루할지 모르지만 계속해 민생 이슈 집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계속해 민생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민주당 혁신위원회 논란과 이 대표의 백현동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일주일 간의 휴가에서 복귀한 뒤 계속해 민생행보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복귀 첫날부터 4883조원에 달하는 민간 부채를 언급하며 배드뱅크 기금 설치법을 언급했다.
10일에는 본인을 공동의장으로 한 당내 민생연석회의를 띄우며 첫 카드로 본인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 예산 확보를 강조했다. 11일에도 가계부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추경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과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각 자료를 통해 직접 가계부채 증가 상황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국회 밖에서는 취약 차주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만나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잇따른 이 대표의 민생 행보가 민주당 혁신위원회발 논란과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소환 통보 등으로 인해 묻히는 모양새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 대표의 휴가 복귀 전부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여론 악화로 동력 상실이 우려되자 혁신위는 조기종료를 택했으나 조기종료와 함께 내놓은 혁신안은 '대의원제 사실상 폐지'로 인해 또다른 당내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지도부에서부터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모양새다. 박광온 원내대표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우려를 표한 반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과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이재명계에서는 혁신안을 환영하고 있다.
지도부 밖에서도 친이재명계인 김용민·양이원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안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주의4.0, 더좋은미래 등 당내 의견 그룹은 대의원제 관련 논의에 우려를 표하면서 혁신안 관련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혁신위원장을 임명한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대표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백현동 특혜 의혹과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 등 등 이 대표 관련 사법적 이슈 역시 다른 이슈를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소환을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정치수사"라면서도 "당당히 소환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도 이 대표를 압박해오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은 대북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계속 부인해 오다 최근 입장을 바꿔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한 적 있다"고 진술 일부를 뒤집었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이를 두고 '검찰의 회유와 강요'를 주장하며 변호인 해임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정작 이 전 부지사가 '기존 변호사와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8월 비회기 중 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회기 중 이 대표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하는 터라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민주당 대표실 측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대표는 계속해서 민생 이슈에 집중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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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