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통보…'파산도 선택지' 언급
중국 최대 자산운용기업 중 하나인 중즈그룹이 부동산 시장 침체 심화로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으며, 부채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BC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 중즈그룹 경영진이 전날 회의에서 종합감사를 받기 위해 4대 회계회사 중 하나를 고용했으며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의는 중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대형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이 지난달 말부터 수십 개의 투자상품에 대한 상환에 실패한 뒤 열린 것이다. 중룽국제신탁이 예금 지급을 미루자 고객 20여명은 전날 중룽국제신탁의 본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룽국제신탁은 270여 개의 고수익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되는 예금은 54억 달러(약 7조 24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즈그룹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상품들에 대한 현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진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감사 업무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회사의 부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자산 정리 등을 중심으로 한 부채 구조조정을 통해 자구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파산도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채의 규모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중즈그룹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가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의 파급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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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