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간당 최대 65㎜ 폭우…곳곳 침수 피해 속출

광주·전남 10개 시군 호우특보…신고 83건
대부분 도로·건물 침수…인명피해는 없어
산사태 우려 지역 사전 대피·국립공원 통제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대 65㎜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광주를 비롯한 전남 10개 시군(보성, 장성, 곡성, 구례, 여수, 광양, 순천, 담양, 화순, 고흥)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6시 25분을 기해 보성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시간당 강수량은 함평 65.5㎜, 진도 의신 65㎜, 무안 63㎜, 신안 하태도 57㎜, 목포 55.7㎜, 광주 광산 36㎜, 광주 북구 34.5㎜, 남구 34㎜ 등으로 파악됐다.

누적 강수량은 전날인 22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안 비금도 187㎜, 진도 지산 179.5㎜, 영광 낙월도 166.5㎜, 신안 하태도 134.5㎜, 목포 122.7㎜, 광주 남구 70.5㎜, 광주 서구 59.5㎜, 광주 북구 58.8㎜ 등이다.

짧은 시간 사이 비가 쏟아지면서 소방 당국에는 관련 피해 신고가 이날 오후 6시 기준 83건(광주 12건·전남 71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4시 44분부터 2분여 시간 동안 북구 두암동과 광산구 우산동에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연달아 들어왔다.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33분에는 동구 학동 한 카페가 빗물로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배수 지원 작업에 나섰다.

오후 4시 북구 양산동 한 건물에도 빗물이 들이닥치면서 물이 고인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치가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장흥군 장흥읍에서, 오후 4시 10분 목포시 선전동에서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비슷한 시간인 오후 4시 5분 해남군 황산면에서는 주택이 빗물에 침수돼 소방 당국의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44분 무안군 일로읍 한 시장에 물이 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2시 55분에는 목포시 용해동 한 중학교 앞 도로가 침수돼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52분 목포시 대양동 한 굴다리에 물이 차 차량 시동이 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하차도와 저지대 등 출입도 통제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순차적으로 광주 광산구 광천제1·2교, 서구 광암교와 서창교 하부 도로, 양동복개상가와 태평교를 통제했다.

전남도도 지난 집중호우 당시 토사가 유실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나주시 부덕동 국도 23호선과 무안군 해제면 국도 77호선을 통제하고 있다. 둔치주차장 20곳, 천변 산책로 41곳, 해수욕장 58곳도 출입을 막았다.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 38명(영광 25명·함평 8명·장성 5명)도 사전에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도 이어진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오후 4시 20분을 기해 동부권 탐방로를 폐쇄했다.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도 이날 오후 5시부터 탐방로 12곳을 모두 통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24일까지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남권은 24일까지 곳에따라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리겠다"며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 접근을 자제하고 농경지 침수·범람, 시설물 관리와 보행자 안전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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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