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기 "국토부 지원 업체, 다수 전관업체와 수조원 계약"

김병기 "원희룡, 국토부의 전관업체 문제 외면"
"진정성 있다면 내부 전관 문제부터 해결해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신안산선 등 국토교통부가 세금을 지원하는 업체들 중 국토부 관료 출신이 대표인 '전관업체'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관업체와의 용역 계약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으나 정작 국토부 안에서 비슷한 사례가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14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비 3조3000억원의 신안산선 시행업체는 국토부 도로국장, 건설정책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출신인 A대표이사가 있는 모 업체이다.

사업비 2조9000천억원의 GTX-A 시행업체는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B 대표이사의 국토부 전관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서울간 고속도로, 광역 전철(대곡-소사 구간) 등 국토부 민자 사업 시행사들 중에도 국토부 전관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전관들이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심사도 받지 않고 업체에 들어가 수 조 원짜리 국토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토부는 A대표이사에 대한 공직자 취업심사 및 취업사실 신고 내역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내역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국토부 전관업체들이 따낸 사업은 수천억, 수조원의 규모로 LH의 소규모 용역계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희룡 장관은 국토부 전관업체 문제를 외면하면서 LH 전관업체 계약만 취소하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원 장관이 진정성이 있다면 국토부 전관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는 현재 밝혀진 신안산선과 GTX-A 전관업체의 대표이사,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사들의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을 증인으로 불러 국토부 전관업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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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