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국방부 장관에 공개 서한
육사 내 독립군 5인 흉상 이전 비판
"백선엽 흉상 대치한다면 좌시않을 것"
이종찬 광복회장은 27일 국방부가 육사 교정내 독립군 5인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방침과 관련,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한 것이다.
이종섭 회장은 이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말했다.
이 회장은 "백선엽 장군이 한국전쟁에서 쌓은 공훈은 평가절하하지 않고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이나 그런 류의 장군의 흉상으로 대치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선엽 장군은 교육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분은 당초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애국적인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일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일제에 충성하는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선택한 것"이라며 "당신이 철거한다는 다섯 분의 영웅은 일신의 영달이 아니라 처음부터 나라 찾기 위하여 생명을 걸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종류의 길이며, 급수 자체가 다르고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육사 초대교장 선임과정에서 독립정신 계승자에 방점을 찍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종찬 참모총장 사이의 일화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당시 이종찬 참모총장이 초대교장 후보로 소장 이상의 명단을 가져갔지만 쳐다보지도 않고 광복군으로 독립운동을 한 안중근 의사의 조카 장군 근황을 물으며 더는 묻지도 않고 안춘생을 임명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때 참모총장이 "교장은 소장이상에서 선발해야 하는데 안춘생은 준장이라 안된다"고 머뭇거리자, 이 초대대통령은 "육사교육이 성공하려면 안중근 의사처럼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런 의사 한 사람만이라도 배출하면 그 교육은 성공한 거다. 그러니깐 그 뜻에 따라 별 하나라도 시켜라"고 했다고 한다.
육사는 현재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상에는 홍 장군 외에도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및 이회영 선생 흉상 등도 포함돼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공산주의 국가인 북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 고려시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육사 생도교육 건물 중앙현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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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