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1%·귤 28%·복숭아 24%↑…'금값된 과일' 추석 부담 가중

20대 성수품 中 사과·밤 전년 대비 상승폭 커
전월比 시금치 59.3%·배추 42.4%·무 34.2%↑

집중호우와 태풍, 폭염 등 지난달 이어진 궂은 날씨로 과일 가격이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채소는 폭우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7% 상승했다. 이달 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3.4% 올랐다.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과일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는데, 지난해 1월(13.6%)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년 대비 사과(30.5%), 귤(27.5%), 복숭아(23.8%), 딸기(20.0%), 수박(18.6%), 밤(16.3%), 참외(10.6%), 파인애플(10.6%) 등 순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20대 성수품에 드는 사과, 밤 등 가격의 오름폭이 큰 모습이다. 채소류 중에서는 배추와 무의 전월 대비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채소류는 지난해 폭염 등으로 인해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1.1% 하락했다.

전년에 비해 생강(118.2%), 당근(29.4%), 깻잎(22.3%), 고구마(22%), 브로콜리(15.9%), 토마토(11.0%)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채소류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16.5%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시금치가 59.3% 상승해 품목 중 가장 크게 올랐고, 부추(46.7%), 배추(42.4%)도 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나리(39.5%), 깻잎(34.6%), 무(34.2%), 파프리카(31.6%)도 30%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토마토(27.3%), 브로콜리(27.1%), 호박(22.8%), 오이(20.9%), 가지(20.6%), 당근(17.3%), 상추(1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이는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9월까지 추석 명절 등의 여파로 물가가 3%대를 기록한 후 10월부터 다시 물가가 2%대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한 게 물가 상승에 80% 이상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해 국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대 성수품을 전년 대비 5% 이상 낮게 관리하는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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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