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중진 의원들의 만류에도 단식 강행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단식 12일차를 맞은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이 대표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이날 농성장에는 박병석·김상희·김영주·김태년·노웅래·설훈·안규백·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정성호 의원이 찾았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이미 단식을 시작한지 열흘이 넘었고 건강과 체력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가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 관심이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만 있고 권력이 추구해야 될 핵심적인 과제인 민생이나 경제, 평화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런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다. 말을 해도 속된 말로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박 의원은 "대표의 의지는 잘 알지만 특히 중진 의원들은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고 (당을) 다시 정비해 나가는 게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깊이 새겨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오전에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오늘 오전 일어나기 힘들다고 연락해왔다"고 했다. 그가 단식 농성에 돌입한 후 공개 당무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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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