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제천으로 입지를 옮기려던 전통무예진흥시설(전통무예 전용경기장) 건립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문화체육관광부와 이 시설을 제천에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제천시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확보한 국비를 반납하게 됐다.
전통무예진흥시설은 민선 7기 때 충주 건립을 확정하고 설계공모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나 민선 8기 출범 직후 충주시가 돌연 포기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행정서류에만 있는 사업으로 존재했다.
당시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는 체육관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 또 하나의 체육관을 더 짓는 것에 불과하다"며 발주했던 설계 용역을 중단했다.
편성한 사업비는 문체부 국비 136억원과 지방비 204억원 등 340억원이었다.
도는 제천시가 새 체육관 건립을 추진하자 이 시설 위치를 제천으로 옮겨 건립하는 대안을 검토했으나 제천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제천시가 자체 추진 중인 체육관 건립 사업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반려된 상태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충주가 포기한 사업을 제천이 받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면서 "체육관 건립을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제천시의 이견으로 서랍 속에 있던 국비를 꺼내 활용하려던 도의 구상이 물거품이 되면서 136억원은 고스란히 반납 절차를 밟게 됐다.
도 관계자는 "문체부 측과 국비를 반납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제천시가 추진 중인 체육관 건립은 전통무예 전용 경기장과는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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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