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 졸다, 무슨 역?…서울 지하철역, 유리창서 쉽게 볼 수 있다

1~8호선 승강장 안전문에 역명 표지 부착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행선안내기도 개선

서울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열차 유리창을 통해 도착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으로 1~8호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 부착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열차 안 좌석과 출입문 등 어느 곳에서나 사각지대없이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의 가동문과 고정문에 각 소형·대형 크기의 역명 표지를 붙인 것이다.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 개선과 함께 글씨 크기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스크린도어에 일부 부착된 역명 표지는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부착돼있어 도착역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조치로 출입문 쪽에 있는 승객들은 승강장 안전문 가동문을 통해, 좌석에 앉은 승객 등은 유리창을 통해 역명 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역명 표지 부착 사업은 지난달 1~8호선 275개 모든 역사에 적용됐다. 9호선과 우이신설선의 경우 이달 내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다음 달부터 1~9호선과 우이신설선 모든 역사에서 역명 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처음 추진한 '창의행정' 공모에서 선정된 우수 사업이기도 하다. 열차 내에서 도착역 정보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에 착안한 것으로 시행 5개월 만에 사업이 추진됐다.

시는 지하철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도 정비했다. 행선안내기는 열차 중간이나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과 환승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장치다. 기존에는 행선안내기가 역명을 표출하는 시간이 짧아 도착역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행선안내기에 불필요한 정보와 긴 환승역 안내 문구 대신 도착역명이 표시되도록 해 표출 시간과 빈도를 늘렸다. 그 결과 2호선의 국문 역명 표출시간은 기존 15초에서 59초로, 4호선의 경우 기존 52초에서 95초로 표출 시간이 늘어났다.

시는 2·4호선 구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개선을 시작으로 신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표출방식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형 전동차도 도착역명이 아닌 환승 정보, 문 열림 안내 등 기타 정보의 표출이 더 많아 불편 민원이 지속돼왔다.

이에 도착역명을 상단에 고정 표출하고 기타 정보는 하단에 표시될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그렇게 되면 신형 전동차의 국문 역명 표출시간은 기존 20초에서 120초로 500% 늘어나게 된다.


통로문 상부에 LED 안내기가 있는 열차에서도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을 기존 15초에서 77초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동차 행선안내기 개선 작업은 내년 2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시는 전동차 신규 발주 시마다 개선안을 적용해 발주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며 "지하철 이용시 다양한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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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