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금태섭 이어 이용섭 신당 시사…제3지대 빅텐트 뜨나

이 전 시장 페북에 "양당 독과점식 3류 진영 정치 그만"
"제3지대 신당이 최선의 차선책… 정치개혁 메기 역할"
녹색 돌풍 이은 새 바람 vs 양당 공천 패자들의 피신처

양당 독과점과 편가르기식 진영논리에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제3지대 창당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 신당 창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상이 왜 이럴까요?'라는 글을 통해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제3지대 혁신신당을 만드는 것이 최선의 차선책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신당이 총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 권력구조 개헌과 정치시스템 바꾸고, 협치의 선도적 역할 내지 메기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들어 "선수로 뛰기보다는 유능한 후배들의 구단주나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뒤 일관되게 주장해온 제3지대 혁신신당의 필요성을 민심이 집약되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정치지도자들이 꿈과 희망을 주긴커녕 혼란과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선출직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리 지키기와 공천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며 "정치인들의 자질부족도 정치 추락의 이유이지만 보다 큰 문제는 3류 정치를 부추기는 제도와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단절되고 5년마다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는 복합위기를 극복할 수도 없다"며 "이제 87년 체제를 끝내고, 집단지성 시대에 맞는 권력구조로 바꾸고, 양당 독과점 진영 정치를 경쟁체제로 전환하고 소선구제 개편 등 선거제도 개혁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선출직의 인사권자인 유권자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며 "선거용 눈속임 정치에 장단 맞추면 또 다시 혐오와 탐욕의 정치로 회귀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편나누기 정치에 매몰차고 강단있는 인사권을 행사해 사람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3지대 혁신신당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 일정상 늦어도 연내 창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민주당 비명계 인사들과 개혁적 여권인사들, 양향자·금태섭 신당과의 제3지대 빅텐트론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잇단 제3지대 창당이 지난 2016년 국민의당발(發) 녹색바람의 새로운 시원(始原)이 될지, 거대 양당 공천경쟁에서 밀린 인사들의 생존용 피신처가 될지,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의 향배와 맞물려 지역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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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