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북한이탈주민 두 쌍 부부 22일 식 올려
서울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에서 오는 22일 장애인·북한이탈주민 두 쌍의 부부가 특별한 야외 결혼식을 올린다.
서울시는 취약계층을 위한 공동 무료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3월말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을 서울시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 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취약계층 대상 무료 결혼식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쌍 중 장애인 부부인 신랑 이모(55)씨와 신부 김모(51)씨는 25년 넘게 장애를 앓으면서 가정을 꾸릴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으로 세대를 합쳤다. 이후 부부를 돕던 사회복지사가 야외 결혼식을 신청해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북한이탈주민 부부는 신랑 고모(51)씨와 신부 이모(63)씨로 각 지난 2015년, 2016년에 입국한 뒤 서로 의지하며 살았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에 복지사가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결혼식을 신청하면서 지원받게 됐다.
야외 결혼식장은 사계절 내내 피는 장미 약 1만 주가 식재된 면적 3400㎡ 규모의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에 마련됐다. 장미 산책로를 따라 장미 아치까지 레드 카펫이 깔리고, 장미아치 아래에는 예식 단상이 설치된다. 약 150석 규모의 하객석도 조성된다.
이번 지원은 KB증권이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시는 해당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결혼식 비용은 KB증권이 전액 후원한다. 결혼식 주인공은 서울시가 자치구와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사회취약계층을 추천받아 선정했다.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 야외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시민은 '패밀리 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예약·대관할 수 있다. 장소 대관료가 무료라 시중 예식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취약계층과 그의 가족들에게 뜻깊고 소중한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야외 결혼식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아름답고 가격도 저렴한 공공예식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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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