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집 앞 흉기·토치 둔 40대男 구속 "도주 우려"

"지금 내 모습이 한동훈의 미래"
범행 이유 질문엔 묵묵부답 일관
14일 강동구 성내동에서 붙잡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집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를 두고 간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1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수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홍모(42)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30분께 홍씨는 빨간색 바람막이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홍씨는 "한 장관 집 앞에 왜 흉기와 토치를 놔뒀나" "권력자에게 공격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떤 공격을 말하는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한데 나중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지금 제 모습이 앞으로 한 장관의 미래 모습"이라고만 했다.

홍씨는 지난 11일 새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장관 자택 현관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 여러 점을 두고 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범행 나흘째인 14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홍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해 왔다.

홍씨는 일용직, 물류센터 등 근무 경력이 있으나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년 넘게 자신을 괴롭히는 권력자들 중 기억나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가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 장관의 자택 주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보했고, 특정 정당에 소속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