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청년과 고령층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은행 전북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북지역 가계부채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전북지역 가계부채 규모는 44조원(한국은행 가계부채 DB 기준)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42조5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대출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 대출이 49.8%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 외 담보대출 20.8%, 신용대출 22.8% 등이었다.

특히 전북지역 60대 이상 고령층과 30대 이하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타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중장년인 40대와 50대 가계부채는 2.9%, 6.4%씩 감소했으나 청년층인 30대 이하는 9.2%, 60대 이상 고령층은 23.9%나 부채가 늘어났다.

양 의원은 고령층은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하고, 청년층은 주로 주택 구입과 전세 자금 마련 등을 위한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가계부채 연체율은 2021년에는 0.61%였으나 2022년 0.82%, 올해 6월 기준 0.89%로 해마다 증가했다.

양 의원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면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 차주들을 중심으로 채무 상환능력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약화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