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신용불량자도 의료후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후불제 대상 질환에 치아교정도 포함된다.
19일 김영환 충북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의료비후불제 대출금 연체율이 예상보다 낮다"며 "내년부터는 신용불량자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도민 377명이 의료비후불제 수혜를 신청해 이중 331명에게 대출이 실행됐다. 의료비 대출은 최대 3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원금은 36개월로 나눠 대출 은행에 갚으면 된다.
애초 도는 30%대 연체율을 예상했지만 이날 현재 연체 중인 대출금은 220만원 1건이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A씨가 6개월째 원금 상환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의료비후불제를 이용해 치료를 받은 도민 대부분 연금이나 수급비를 받아 대출금을 잘 갚고 있다"면서 "수혜 대상을 더 넓히고, 치아교정도 대상 질환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비후불제는 목돈 지출 부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을 위해 의료비를 먼저 대납해 주는 선순환적 의료복지사업이다. 대출은행인 농협 대납한 의료비 중 미상환 대출 원리금이 발생하면 도가 대신 갚는 구조다.
임플란트, 척추, 무릎 인공관절, 고관절, 뇌혈관, 심혈관 질환이 대상인데 도는 여기에 치아교정을 추가하기로 하고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용불량자는 농협 규정상 대출이 불가능하다.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의료비후불제를 이용하려는 신용불량자들에게는 신용에 문제가 없는 가족 명의 대출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고, 실제 그런 방식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농협과 대안이 찾기 위한 협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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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