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새출발" 고려인 동포, 제천 이주 본격화

10세대 27명 정착 나서…7세대 취업 후 이주
재외동포지원센터 열고 지역 정착 종합지원

국내 체류 고려인 등 재외동포들의 충북 제천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천시는 24일 고려인 동포 이주를 돕기 위한 '제천시 재외동포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제천 이주 등록 고려인 동포 환영행사를 열었다.



국내 체류 고려인 동포를 대상으로 지난달 모집한 제천 이주·정착 희망자 17세대 48명 가운데 이날 5세대 12명이 센터에 입주했다.

이들은 3개월간 재외동포 지원센터에 머물며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을 받고 주거지를 물색하는 등 제천지역 정착 준비를 하게 된다.

또 취업이 확정된 5세대 15명의 경우는 제천시내에 이미 거주지를 구해 입주에 들어갔다.

이 밖에 7세대 21명은 현재 기업과 매칭한 취업 알선이 진행 중으로, 취업이 확정되면 이주 절차를 밟게 된다.


옛 대원대 기숙사 건물에 문을 연 재외동포 지원센터는 사무공간과 휴게시설, 식당, 컴퓨터실 등 공동시설과 102명이 동시에 체류할 수 있는 임시숙소를 갖췄다.

센터는 대원대와 세명대가 공동 운영한다. 고려인 동포 이주정착 관리와 함께 단기 체류시설 운영, 동포들의 지역 조기정착 교육프로그램 등 동포들의 이주와 정착 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는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고려인 등 재외동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노동력을 갖춘 고려인을 유치해 지역인구를 늘리고 인근 산업현장에 노동력을 공급한다는 취지다.

당초 올해 100명 등 2026년까지 국내외 고려인 동포 10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자 등 문제로 해외동포 유치가 불발된 뒤 국내 고려인 동포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신청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음에도 목표인 80명보다 적은 50여명 신청에 그쳤다.

해외 고려인 동포 유치의 경우 법무부의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이 지난 3일로 마무리된 만큼, 내년 사업 재선정을 기다려 본격적인 유지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일단 이주자들의 안정적 정착에 힘쓰는 한편, 특정기간을 두지 않고 이주 희망자를 상시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창규 시장은 "고려인 동포들의 지역사회 조기 정착을 위해 지역사회의 이해 증진과 정서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동포사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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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