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맞선 그날의 함성 재현…나주시민의 날 기념식 달랐다

제29회 시민의 날 기념식 30일 나주문예회관서 개최
'학생이 열었던 독립의 길, 시민과 열어갈 영산강시대' 주제
광주학생운동 도화선 된 나주항일학생운동 퍼포먼스 큰 호응

올해 29째를 맞은 나주시민의 날 기념식이 일제에 맞선 '의향 나주 정신'을 일깨우는 장으로 치러져 큰 울림을 선사했다.



31일 나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출향 향우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회 나주시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는 일제강점기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이었던 나주인의 자부심을 담아 '학생이 열었던 독립의 길, 시민과 열어갈 영산강 시대'라는 주제로 12만 시민의 화합과 우애를 다졌다.


기념식에는 윤병태 나주시장, 신정훈 국회의원, 이상만 시의회의장을 도·시의원, 기관·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지난달 제22대 한국전력 사장으로 취임한 김동철 사장은 이날 한전 사장으론 처음으로 나주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개식 공연은 광주학생항일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나주학생항일운동을 주제로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배경 음악과 영상,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이내믹한 태권도 공연을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1929년 10월 30일 옛 나주역에서 발발한 나주학생항일운동을 배경으로 태극기를 양손에 쥔 배우들이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칠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로 응답하며 의향 나주 정신을 함께 되새겼다.

공연에 이어 민선 8기 시정 비전을 담은 기념 영상 상영과 기념사 및 축사, 축하 메시지, 시민헌장 낭독, 시상식 등 기념식 본 행사가 진행됐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기념사에서 "나주는 호남의 중심으로 의병 활동과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국난극복의 선봉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역경에 맞서 대동단결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나주 정신은 이제 나주를 상징하는 빛나는 영산강 시대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나주 출신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 나주명예시민인 미국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전 주지사·유미호건 여사를 비롯해 전성수 서울서초구청장,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등 국내·외 교류도시 단체장들도 영상을 통해 시민의 날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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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취재본부장 / 조성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