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에 '현역 20% 공천 배제' 혁신안 보고…'중진 불출마' 빠져

"혁신안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의사 존중"
"의견 종합 검토해 적당한 시기에 입장 밝힐 것"

 국민의힘은 9일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20%를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이 당 지도부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해당 혁신안과 함께 권고사항으로 거론된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는 논의되지 않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보고가 있었다"며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세비 관련 그리고 현역의원 등 선출직에 대한 평가 실시 등 4건에 대해 오신환 혁신위원이 제안, 건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위는 2호 혁신안 키워드를 '희생'으로 잡고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세비 책정, 현역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나아가 정치적 권고 사안으로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호 혁신안의 상당수가 입법 사항"이라며 "당에서는 적극 입법을 통해 혁신안을 완성하고, 당헌 개정을 통해 입법 이전에 실천 가능한 부분도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고위는 혁신안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혁신위 의사를 존중한다"며 "의견을 종합 검토해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보고에 '중진 불출마'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냐는 취지의 질의에는 "없었다. 혁신위원장 말대로 권고사항 같아서 오늘 보고 내용에는 없었고, 구두로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재차 이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묻자 "(혁신위에서) 종합적인 건의 내지는 혁신안이 오면 그때 정리해서 말하겠다"며 "당사자들의 시간이 필요하고 판단도 있어야 하는 건이라 지도부에서 의결하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회동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이용해먹는 세력들의 문제가 크다"며 "그런 세력들을 혁신위에서 정리해달라"고 인 위원장에게 당부한 바 있다.

이러한 쓴소리에 대한 논의는 이번 회의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 위원장도 홍 시장이 하는 말 취지에 공감했을 것이고, 당 구성원 모두도 홍 시장이 어떤 말을 하려고 했는지 다들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이런저런 것들이 버무려지면서 혁신위에서 좋은 의견이 올 것이고 당 지도부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3호 안건'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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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