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선정·전남대 탈락…5년 1000억 글로컬대학 '희비'

순천대 "농업, 애니·문화, 우주항공·첨단 강소기업 육성"
전남대 "부족한 부분 보완해 내년 글로컬30대학 재도전"

 5년간 1000억원이 지원되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에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순천대학교'가 선정됐다.

반면 예비 15개대학에 선정됐다가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전남대학교는 지역사회와 협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부분을 강화해 재도전의 뜻을 밝혔다.



1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와 지역 발전, 세계적 대학 육성을 목표로 비수도권 지역의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2027년까지 5년동안 각 대학에 1년에 2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에 순천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순천대는 이번 글로컬대학30 지정을 위해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의 3가지 특화 분야를 기반으로 강소 지역 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안을 제출했다.

농업 중심의 전남지역 특성을 고려해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와 전남농업기술원·전남테크노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농업 중심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분야는 글로벌웹툰센터와 순천만국가정원과 여수해상공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육성과 순천·해룡·율촌·광양세풍(이차전지)·고흥우주센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연계해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순천대는 강소지역기업육성을 위해 3개 특화 분야는 단과대학 제도를 폐지하고 학과를 통합해 운영하는 혁신안을 제출했으며 중학교·고등학교 단계부터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순천대는 최종 선정 이후 글로컬대학 사업 운영을 위한 행정조직 개편 단행, 학내·외 구성원 대상 실행계획 설명회 개최 등 연차별 실행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 전남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성공 정착을 위해 지역의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성을 보일 계획이다.

순천대 이병운 총장은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대학 구성원의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지역민,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지자체, 산업계 등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순천시 등 지자체, 지역 특화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계획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컬대학30 선정을 계기로 순천대가 강소지역기업을 육성하는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전남대는 지난 6월 교육부의 예비 15개대학에 뽑혔던 계획안을 토대로 수정한 뒤 내년 10개대학 선정 심사에 재도전할 방침이다.

전남대는 "혁신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탈락한 것 같다"며 "내년에 선정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지·산·학 협력강화' '1000억 지원' '전담TF 구성' 등을 계획했었는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가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계속될 '글로컬30' 사업에서 지역 대학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글로컬대학30에 올해 10개교, 내년 10개교, 2025년·2026년 각각 5개교 등 3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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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